최근 엔화 가치 하락은 한국 경제에 파급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며 기업 환차손 등 부작용도 우려할만한 수준이 아니라고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전망했다. KDI는 18일 "엔화약세에 대한 평가 및 대응방향"이란 보고서에서 "엔.달러가 올랐지만 원.달러 환율 역시 동반 상승해 국내 실물경제에의 파급효과가 완충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KDI는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민간부문에 환차손이 발생하고는 있지만 한국 경제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규모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서 엔화 약세의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1천3백50원까지 상승한다해도 기업의 매출액 대비 환차손율은 0.31%에 머물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는 2000년도 제조업체의 실제 환차손율인 0.9%에 크게 미치지 못하며,지난해 1~9월중 환차손율과 비슷한 수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환율 변동성 증대가 국제 투자자금의 유입을 막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겠으나 원.달러 환율이 즉각적으로 조정되면서 이같은 부정적 효과도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KDI는 엔저에 대한 대응방안으로 특정환율에 대한 목표를 추구하지 말고 시장의 자율조정을 수용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권고했다. 또 일본 경기 침체가 지속될 경우 일본의 금리.환율이 급격히 변동,국제금융시장에 충격을 줄 위험이 있어 이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KDI 조동철 거시경제 팀장은 "주변 국가의 경제불안으로 외부충격이 발생할 때 국내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파급효과를 최소하하는 궁극적 방법은 내부 취약성 제거에 있으므로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