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휴렛팩커드(HP)가 프랑스 현지의 PC생산공장을 매각하고 앞으로 해외 아웃소싱을 통해 PC사업부문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HP와 미국 샌미나 SCI간에 진행중인 프랑스 다보공장 매각협상이거의 마무리단계로 인수금액 등 구체적인 협상내용은 발표되지 않았으나 샌미나측은공장인수후 생산물량을 일정기간 HP측에 공급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HP측은 또 이번 협상이 마무리된 후 아시아 등 다른지역에 대해서도 아웃소싱 전략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재 HP는 일반 PC의 경우 거의 100%를 아웃소싱에 의존하고 있으나 노트북과사업용 PC, 서버부문 등에서는 아웃소싱 비율이 5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샌미나와의 협상이 타결될 경우 HP는 PC사업에서 완전히 물러나는 동시에 이들 부문의 아웃소싱 비율을 90% 이상으로 높일 수 있게 된다. 또 PC사업부문의 공장도 아시아태평양지역의 4개와 남미지역의 2개 등 6개로 줄어들게 된다. HP 관계자는 "이번 공장매각 협상은 지난 93년부터 진행해온 PC생산 아웃소싱전략의 일환"이라며 "아웃소싱 대상업체들도 세계적인 몇몇 업체들로 통합하고 있는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FT는 아웃소싱은 현재 네트워킹 및 PC생산 업계에서 지배적인 추세로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업체들에 있어 경비절감과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강한 사업부문에 주력할 수 있도록 하는 이점이 있다고 논평했다. 한편 일부언론에 따르면 HP의 이사진들은 이날 임원회의를 열고 최근 컴팩과의협상에 반대하고 있는 월터 휴렛 대주주의 사임을 요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으나HP측은 이에 대해 부인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