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 인출제한 확대조치 등 외화유출 방지책에도 불구하고 최근 1개월간 아르헨티나를 빠져나간 외화는 약 100억달러에 이른다고 아르헨티나 사법당국이 17일 밝혔다. 아르헨티나 연방법원의 마리아 세르비니 데쿠브리아 판사는 이날 정부의 예금동결 조치에 대한 위헌여부를 심리하는 과정에서 "예금인출 제한조치가 시행중이지만지난해 12월1일부터 1개월동안 약 100억달러에 이르는 막대한 자본이 국외로 빠져나갔다"고 말했다. 세르비니 판사는 "이런 사실은 지난해 12월3일 월 인출한도액을 1천달러로 정한페르난도 델라루아 전정부가 취한 예금인출 제한조치가 헌법에 위배되는지 여부를조사하던 중 드러났다"며 "따라서 예금동결 조치도 외화유출을 막을 수 없으며, 오히려 시민들의 반발심만 자극해 항의시위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르비니 판사는 예금동결 조치의 위헌여부와 함께 인출제한 계획이 사전유출돼거액의 외화가 밖으로 유출된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그는 "크리스티안 콜롬보 전 내각조정장관과 도밍고 카발로 전 경제장관 등 델라루아 전 정부의 각료들 외에 다른 사람들도 이번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보인다"고말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성기준특파원 bigp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