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지난 해 경제성장률이 0.6%로 8년만에 최저를 기록했다고 연방통계청이 17일 밝혔다. 요한 할렌 통계청장은 지난 해 3분기와 4분기에 연속적으로 독일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함으로써 경기가 확실히 침체기에 들어선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독일 경제는 지난 93년 1.1%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바 있으나 이후 2% 내외의 꾸준한 성장을 기록한 바 있다. 독일 경제는 지난 해 2분기에 제로 성장을 기록한 데 이어 3분기에는 마이너스0.1%, 4분기에는 마이너스 0.5%를 기록, 경기침체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해 투자는 3.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투자부진이 성장률 하락의 요인이 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2.6%에 달해 유럽연합(EU)의 재정적자 규제 상한선인 3%선에 근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통계청은 독일의 지난 해 물가가 평균 2.5% 상승, 7년만의 최고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독일 경제는 지난 해 침체에 빠져든데 이어 총선이 실시되는 올해에도 부진을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제연구소들은 올해 성장률을 0.6-0.7%로 예상하고 있으며 독일 정부도 올해성장률 목표를 1.25%에서 0.75%로 하향 조정했다. 또한 고용사정 악화로 인해 실업자수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여 독일 경제는 저성장, 고물가, 고실업의 3중고에 시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베를린=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