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략을 펼치고 있는 ㈜효성이 유럽진출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해 독일 바이엘사의 스펀덱스 설비 인수를 추진중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바이엘사의 스펀덱스 사업부 인수를 위해 이 회사와 협상을 벌여 왔으며 현재 인수가격에 대한 인식차이로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바이엘은 독일의 거대 제약 및 케미칼 전문회사로 최근 스펀덱스 설비 매각 등 섬유부문에 대한 구조조정을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은 유럽 현지에 스펀덱스 공장을 신설하는 방안과 바이엘사 설비를 인수하는 방안 등 2가지를 놓고 `저울질'' 중이며 바이엘사 설비를 인수하는 쪽에 좀더 무게를 싣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효성의 이런 움직임은 글로벌 경쟁체제에서 확고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주요 수요지역에서 직접 생산기반을 확충하고 현지 마케팅을 강화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효성은 이와 관련해 중국 저장(浙江)성에 1억3천만달러를 투자해 연간생산 1만2천t 규모의 스펀덱스 공장과, 3천만달러를 투자해 연산 1만1천t 규모의 폴리에스테르 산업용사 공장을 각각 건설중이며 북미, 유럽 등 신규 해외진출 및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효성 관계자는 바이엘사 스펀덱스 설비 인수와 관련해 "결국 가격이 문제"라며 "구설비이기 때문에 경쟁력을 잃고 있으나 전략적 차원에서 검토 중이며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류성무기자 tjd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