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론사 정치권 로비 의혹''이 미국 정가를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엔론사가 과거 13억 달러 상당의 수입을 부풀렸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17일 뉴욕 타임스는 이같은 사실이 셰런 왓킨스 부사장이 레이 회장 앞으로 보낸 편지에서 추가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엔론사 주식으로 자금을 지원받은 ''콘도르(Condor)''라는 주체가 처음확인됐으며 콘도르는 투자를 통해 8억달러의 현금을 조성했고 이 액수는 엔론의 수입으로 잡힌 것으로 밝혀졌다. 왓킨스 부사장의 편지를 분석한 한 전문가는 이 8억달러가 엔론사 수입에서 공제돼야 하는 것인지는 검토해야할 문제라고 말했다. 왓킨스 부사장은 편지에서 또 다른 엔론사의 투자 파트너가 소유한 투자 기관인''랩터(Raptor)''가 5억 달러를 조성했다고 말했다. 이 수입 역시 엔론사 수입으로 잡혔으며 앞으로 장부에서 지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현재 엔론사와 투자 파트너들의 관계가 상당 부분 베일에 가려져있기 때문에 왓킨스 부사장의 편지는 엔론사와 투자 파트너간의 거래 등 대한 실마리를 제공해 줄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 8월 작성된 이 편지는 지난 15일 엔론사 파산 사건을조사하고 있는 의회 소위원회에 의해 공개됐다. 머컬러 연구소의 로버트 F. 머컬러 소장은 랩터가 엔론사를 위해 조성한 5억 달러와 콘도르의 8억 달러가 새롭게 밝혀졌다면서 "우리가 진상을 규명하기 전에 먼저13억달러를 엔론의 수입에서 삭제할 필요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엔론사와 파트너와의 관계를 둘러싼 의문은 지난 가을 불거졌으며, 엔론사는 파트너사의 실적이 엔론사의 회계장부에 포함돼야 한다는 점을 인정했다. 이에 엔론사는 지난 3.4분기에는 제다이(JEDI), 추코(Chewco) 등 일부 투자 파트너의 수익을 합쳐 보고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