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노사분규에 따른 수출 및 생산차질이 2000년에 비해 20∼3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산업자원부는 지난해 노사분규에 따른 생산과 수출차질액은 각각 2조1천269억원과 7억6천700만달러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2000년에 비해 생산차질액은 30.0%, 수출차질액은 20.6% 각각 증가한 것으로, 생산차질액의 경우 97년 2조9천929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생산.수출 차질액은 지난해 노사분규가 있었던 161개 제조업체를 상대로 서면조사를 벌인 결과 나온 것으로, 협력업체에서 생긴 간접 차질액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산자부는 설명했다. 지역별로 차질이 가장 큰 곳은 ㈜효성, 태광산업㈜, ㈜고합 등 화섬3사와 현대자동차의 분규가 있었던 울산지역으로, 생산차질이 전국의 67.9%에 해당하는 1조4천440억원, 수출차질은 84.2%에 달하는 6억4천567만달러에 달한 것으로 각각 집계됐다. 특히 현대차의 수출차질액은 3억4천700만달러, 태광산업의 경우 2억2천900만달러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산자부는 밝혔다. 생산차질액을 원인별로 보면 임.단협이 1조6천218억원으로 전체의 76.2%를 차지했고 구조조정에 따른 차질도 23.1%에 해당하는 4천912억원에 달했다. 한편 산자부는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 종합순위는 조사대상 49개국 가운데 28위였지만 노사관계의 국가경쟁력은 일본(5위), 대만(15위), 싱가포르(1위) 등에 못미치는 46위에 그쳤다고 말했다. 2000년에는 우리의 노사관계 국가경쟁력이 조사대상 47개국 가운데 44위였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기자 princ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