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 채권단은 미국의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제시한 협상안을 검토한 결과 하이닉스의 자산자치가 저평가돼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조만간 수정안을 마이크론측에 제시하기로 했다. 특히 채권단은 마이크론의 `메모리 부문 인수'' 대신 하이닉스 전체사업분야를 매각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수정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관계자는 17일 "마이크론이 제시한 협상안은 하이닉스 자산가치를 저평가한데다 최근 D램값 인상 등을 감안하지 않았다는게 채권단의 평가"라면서 "우리측이 평가하는 자산가치를 담은 협상안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부 채권은행에서 한때 마이크론의 안에 대해 `조건부 수용의사''를 피력하기도 했으나 이는 전체적인 흐름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당초 채권단은 마이크론의 제안을 검토한 뒤 수용할 수있다는 판단이 내려지면 이번 주말께 양사간 협상을 재개해 내주초 구속력있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방침이었다. 마이크론의 협상안은 `매각대상은 메모리분야의 7 8개 공장, 매각대금은 30억달러 수준, 하이닉스 부채를 떠안지 않는'' 내용이 골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의 수정안은 이에 비해 하이닉스 사업 전체를 인수하거나(1안) 메모리분야만 인수할 경우 분리 독립하는 비메모리분야 법인의 확실한 생존을 담보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며(2안) 매각가격은 최근의 D램가격 인상과 하이닉스의 영업권등을 반영한 수준이 돼야 한다는 점이 담겨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매각가격은 1, 2안 모두 마이크론의 제시가격보다 훨씬 높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메모리 분야를 매각한 뒤 남는 비메모리분야 사업법인의 생존 가능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만일 비메모리 분야법인이 생존하지 못하면 이번 매각의 의미가 퇴색될 수 있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조만간 하이닉스 구조조정 특위를 열어 수정안에 대한 내용을 최종 확정한 뒤 후속협상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