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설립을 추진한다. 공기업이 리츠를 활용해 재원 조달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공은 연내 3~4곳의 직영 고속도로 휴게소에 대해 자본금 5백억원 규모의 CR리츠를 설립,현금을 마련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고 16일 발표했다. 도공은 서울외곽순환도로 가운데 민자사업으로 추진되는 일산~퇴계원 구간을 제외한 나머지 구간의 운영권에 대해서도 리츠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도공이 설립하는 리츠는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유치,휴게소나 도로의 운영권을 일정기간 넘겨받은뒤 여기서 나오는 임대료나 통행료 수입을 투자자에게 되돌려주게 된다. 도공은 이를 위해 최근 태스크포스(Task Force)를 구성한데 이어 올 상반기중 나오는 컨설팅 용역결과를 바탕으로 하반기에 발기인 조합을 구성,리츠인가를 받을 방침이다. 도공 최태희 부사장은 "리츠를 통해 오는 2005년까지 총 4조원 가량의 현금을 조달할 계획"이라며 "이 경우 지난해말 현재 12조4천억원에 달하는 부채규모를 8조~9조원으로 떨어뜨려 연간 부채상환 비용을 9천억원에서 5천억~6천억원으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