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6일 ''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 조성된 벤처 붐이 현 정권의 정치자금 조성에 이용됐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대여'' 공세를 계속했다. 이재오 총무는 이날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약 23개 정도의 대형 ''벤처''기업들이 정치자금 조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호남 출신 기업인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이들 벤처기업은 조폭 및 국세청,금감원의 인맥과 결탁해 자금을 조성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들 벤처는 정치권 실세와 결탁돼 있어 대통령의 부정부패 척결 지시에도 불구하고 조사하기 힘들 것으로 본다"며 "98∼99년에 집중적으로 정치자금을 챙긴 이들 실세는 2000년께 벤처 비리사건들이 하나 둘 터지기 시작하면서 손을 뗐다"고 말했다. 이원창 총재특보도 "코스닥 등 시중에 패스21 외에 특정 지역에 연고가 있거나 윗선과 관련된 기업들이 특별한 기술 없이도 ''뜰 것''이라는 소문이 나돈 뒤 실제로 주가가 폭등했었다"며 "약 20여개 기업이 그런 케이스에 해당되는 것으로 안다"고 거들었다. 한편 장광근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용호 게이트의 핵심 공범인 김영준씨를 특별검사팀이 검거했다"며 "검찰 수사가 부실했음이 드러난 만큼 신임 검찰총장 임명을 계기로 각종 게이트의 수사팀을 재구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