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시대를 맞아 금리에 민감해진 고객들이 조금이라도 이자가 높은 은행을 선택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0.1~0.2%포인트씩 올린 신한 하나 한미 서울은행의 수신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반면 예금 금리를 동결한 국민은행의 수신은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7일부터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0.2%포인트 올려 연 5.2%를 주고 있는 서울은행의 경우 지난 15일 현재 예금잔액이 3천5백96억원 증가했다. 역시 5.2% 금리를 적용하고 있는 신한은행도 4천1백94억원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연 5.4% 금리를 주는 특판정기예금을 판매하고 있는 하나은행도 이 기간중 8천7백70억원의 예금이 늘었다. 연 5.43%의 금리를 주고 있는 한미은행 역시 예금잔액이 5백72억원 증가했다. 이에 반해 예금 금리를 올리지 않고 연 4.85%(1년만기)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는 국민은행은 같은 기간 동안 정기예금에서 3천1백97억원이 빠져 나갔다. 국민은행은 저금리기조가 바뀌지 않았다는 판단 아래 다른 시중은행과 달리 예금 금리를 당분간 올리지 않기로 한 바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별 수신전략에 따라 예금 금리간 격차가 커지면서 자금이동이 예고되고 있다"며 "은행규모나 브랜드보다 이자를 많이 주는 은행을 선택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평가했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