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환 한국은행 총재는 경기회복을 둘러싼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이 남아있어 탄력적인 경기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 총재는 16일 KBS 제1라디오 대담프로 `박찬숙입니다''에 출연, "올해 통화신용정책 운용여건은 지난해에 비해 다소 나아질 것으로 보지만 지난해 경험한 것처럼 정책여건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은 상태이기 때문에 다운사이드 리스크(downside risk. 예상보다 더욱 악화될 위험요인) 발생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외여건의 다운사이드 리스크로는 IT(정보기술)부문의 침체지속에 따른 미국경제의 회복지연, 테러와의 전쟁이 아랍권으로 확산됨에 따른 국제유가의 급등, 일본의 금융위기 발생과 엔화의 급락 등을 들었다. 전 총재는 대내적인 다운사이드 리스크로는 기업구조조정의 지연, 설비투자의 위축 지속, 부동산시장의 투기가능성 및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재연 등을 꼽았다. 전 총재는 80년대 중반이후 각종 선거나 대규모 국제스포츠 행사를 전후해 물가가 이전보다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는 뚜렷한 근거는 찾기 어렵다고 지적하고 그러나올해 실시되는 선거나 월드컵에 편승, 사회적 분위기가 이완될 경우 자칫 인플레 기대심리 재연이라는 바람직스럽지 못한 결과가 초래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제반 정책대응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엔저와 관련해서는 환율이 시장기대에 따라 자율적으로 결정되도록 해야하지만 시장의 수급사정이나 기대가 일시적으로 과도하게 한쪽 방향으로 치우쳐 환율이 불안해지는 경우 다소간의 수급조절을 통해 환율의 급변동을 완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진병태기자 jb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