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사는 관광업계의 침체와 수익감소를 이유로 미국 라스베이거스 지역의 최대 호텔-카지노 운영업체인 MGM 미라지와 파크플레이스 등 2개사의 신용등급을 `투자 부적격''으로 하향조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이에 따라 MGM 미라지와 파크플레이스 등 해당업체는 자금조달 비용부담이 상당부분 늘어나게 됐으며 투자자들은 보유주식을 헐값에 매각해야하는 등 적잖은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무디스의 이번 신용등급 조정은 특히 MGM 미라지가 안고 있는 부채 78억달러와 파크 플레이스의 52억달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무디스사는 이날 MGM 미라지사가 작년 9.11테러로 상당한 타격을 입어 이 회사의 자금사정이 일정기간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이번 등급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MGM 미라지 경영진은 무려 4개월전의 회사상황을 반영한 등급조정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짐 뮤런 MGM 사장은 "최고의 도박업체가 투자등급 이하의 신용등급 평가를 받게돼 업계전반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며 "이는 아무런 보장도 없는 불필요한 조치"라고 반박했다. 월스트리트 관측통들과 도박업계 경영진은 무디스의 이번 등급조정에 대해 라스베이거스 방문객들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할 경우 `시기상조''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업계 전문가인 제이슨 에더는 이번 등급하향 조정은 놀랄만한 일은 아니지만 시장전망으로 미루어볼 때 눈여겨볼 만한 일도 아니라면서 올해 중반께쯤 투자등급으로 재조정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 AP=연합뉴스) kk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