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소비자기대지수가 100.9로 6개월만에 처음으로 100을 돌파하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경기 가계생활 소비지출 내구재소비 문화생활 등 전 부문에서 소비자 기대심리가 급속히 호전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고소득층일수록,나이가 적을수록 높았다. 3백만원 이상 고소득층의 소비자기대지수는 104.3으로 1백만원 이하의 저소득층(95.3)보다 높았다. 20대의 소비자기대지수는 105.6으로 50대(99.2)와 60대(99.5)보다 훨씬 높았다. 소비자기대지수가 높을수록 소비성향이 높아지기 때문에 내수가 더 늘어나고 결국 경기회복에 도움이 된다는게 일반적인 얘기다. 그러나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최근 경기가 내수 위주의 소비로 지탱되고 있기 때문에 언제라도 침체에 빠질 수 있다"(박병원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장)는 우려다. 카드론과 대출 등 소비자금융 확대로 소비심리가 개선되고 있을 뿐 수출과 투자가 뒷받침되지 않고 있다는 것. 지난 99년4월 소비자기대지수가 100 이상으로 돌아섰을 때와 비교해 보면 그 차이는 더 분명해진다. 99년4월에는 소비자기대지수를 구성하는 항목중 경기기대지수가 118.6으로 매우 높았던 반면 지난 12월 경기기대지수는 101.7에 불과했다. 반면 소비지출 기대심리는 99년4월 96.5로 낮았던데 비해 지난 12월은 105.2로 매우 높았다. 지난 99년 4월에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상대적으로 높았던데 비해 지금은 소비지출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더 높다. 개인이나 기업의 소득증가보다는 주식 주택 금융 등 보유자산에 대한 주관적인 가치평가가 급상승하면서 소비심리가 개선된 것도 불안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