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수준인 포항제철의 원가 경쟁력이 위협받고 있다. 유럽 미국 일본의 철강업계가 최근 통폐합을 통해 원가 경쟁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유상부 포철 회장은 15일 새해 첫 운영회의에서 "세계 철강업계가 통합화 및 대형화를 통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으로 철강제품의 t당 원가를 50∼90달러까지 낮추겠다는 목표를 설정해 놓고 있어 위협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유 회장은 "일본의 경우 NKK와 가와사키가 합병하고 신일철을 중심으로 스미토모금속,고베제강,일신제강이 합종연횡에 나서고 있다"며 "이같은 구조조정은 결국 포철의 원가 경쟁력을 따라잡겠다는 의미여서 긴장의 끈을 늦춰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유 회장은 그러나 "현재 추진 중인 PI(업무혁신) 2기를 조기 정착시키고 6시그마 운동까지 성공적으로 실행한다면 경쟁사가 구조조정에 성공하더라도 경쟁력 우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철강산업 분석기관인 미국의 WSD가 지난 99년 3월 기준으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열연코일의 t당 제조 원가는 포철이 2백17달러로 일본(2백29달러) 미국(3백6달러) 대만(2백28달러) 영국(2백48달러) 중국(2백38달러) 업체들에 비해 월등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