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기업의 이사회는 그룹총수등 이사회구성원이 아닌 사람에 의해 큰 영향을 받고 있으며 이사회는 대주주나 경영진을 견제할 독립성을 갖고 있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사실은 참여연대가 지난 10일과 11일 이틀간 여론조사 기관인 한길리서치에 의뢰, 국내 펀드매니저 17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15일 밝혀졌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사회 구성원이 아닌 그룹 총수나 그룹 구조조정본부가 기업 이사회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94.7% 가 ''그렇다''고답변, ''그렇지 않다''(4.7%)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기업 이사회가 대주주나 경영진을 견제할 수 있을 만큼 독립적으로 구성돼 있는지를 물은 데 대해서는 92.4%가 ''그렇지 않다''라고 답해 이사회의 독립성 확보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설문참여자 중 53.2%는 ''우리나라 기업의 이사들이 사심없이 회사 이익을 위해결정을 내리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부정적으로 답했다. 한편 지난해 말 있었던 삼성전자 주주대표소송 판결로 인해 경영인들의 소신경영과 기업가 정신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는 응답이 66.0%나 돼 ''위축될 것''이라는 사람(31.5%)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이 판결로 최근 입법화가 추진중인 증권 집단소송이나 주주대표소송이 무분별하게 제기돼 기업 경영을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역시 ''그렇지 않다''(63.1%)는 대답이 ''그렇다''(34.5%)보다 많았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