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스누피 키티 등 각종 캐릭터를 이용한 형형색색의 자동차시트 핸들커버 컵홀더 등은 이제 운전자들 사이에 보편화 된 제품이다. 그러나 캐릭터라는 용어조차 제대로 정립되지 않았던 1996년.주위로부터 "미친 짓"이라는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런 캐릭터 자동차용품들을 탄생시킨 기업이 있다. 바로 다이노빌(대표 김태선)이다. 이 회사의 김태선 대표는 "젊은 운전자들과 여성 운전자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었지만 자동차 용품들은 어둡기 그지 없었다"며 "소재 디자인 색상 등을 고민하다가 유명 캐릭터와의 접목을 시도하게 됐다"고 설명한다. 다이노빌은 아이디어가 떠오르자마자 유통망 물색에 나섰다. 당시는 다국적 대형 할인마트들이 하나 둘씩 국내에 진출하기 시작할 때였다. 다이노빌은 대형 할인마트의 영향으로 기존 유통망과 상권의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인식했다. 따라서 다른 캐릭터 회사들이 주요 시장으로 인식하던 장안동 시장이 아닌 대형 할인마트로 핵심 판매망을 전환했다. 여기에다 하나의 할인점에 한가지 캐릭터만 공급하는 독특한 마케팅 전략을 구사했다. 즉 스누피 캐릭터를 이용한 자동차 용품들은 A라는 할인마트에 제공한다면 B라는 할인마트에는 키티 제품군을 제공한 것.결과는 빅히트였다. 이 회사는 2000년 6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고 지난해에는 매출액이 1백20억원을 무난히 넘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같은 약진은 이 회사의 맨파워에서 비롯된다. 정용길 이사는 캐릭터 제조 및 유통경력 9년으로 캐릭터 자동차용품을 처음 착안해 낸 기획자이다. 이밖에도 캐릭터 제품 개발 경력 8년의 박광수 디자인팀장,유통경력 7년차인 영업팀장 김혜경씨는 이 회사가 자랑하는 핵심 인력이다. 다이노빌은 현재 자체 생산한 1천여종의 캐릭터 자동차용품과 협력사들이 제조한 1천여종의 일반 캐릭터 용품 등 현재 총 2천여종의 캐릭터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월트디즈니와 체결된 라이센스 계약에 따라 올해부터 해외의 1천5백여종의 월트디즈니 캐릭터 제품을 국내에서 판매하게 된다. 김태선 대표는 "향후 인터넷 쇼핑몰인 "fancy2u.com"과 오프라인의 "fancy2u"프랜차이즈와 연계된 온-오프 통합 마케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02)573-8841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