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워드프로세서인 아래아한글의 시장 점유율이 그동안 긴 하락세를 벗어나 상승세로 돌아섰다.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는 외부 시장조사 업체에 의뢰해 국내 워드프로세서 시장 점유율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아래아한글의 시장 점유율이 72%를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 한컴에 따르면 아래아한글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6월 70%에서 지난해 8월 71%를 기록한데 이어 이번데 또다시 1% 포인트 높아졌다. 비록 미세한 증가율이지만 아래아한글이 지난 97년(78.2%) 이후 줄곧 시장점유율이 하락해오다가 다시 증가세로 반전된 것이어서 주목된다. 아래아한글의 시장점유율이 그동안 줄곧 하락세를 보여온 것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자사의 워드 제품 기능을 대폭 개선하는 등 공세를 강화한 반면 한컴은 인터넷 사업으로 눈을 돌리면서 아래아한글에 대한 연구개발(R&D)에 소홀히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그러나 한컴이 지난해 10월 9일 `아래아한글 2002'' 제품을 내놓으면서 사용자들로부터 아래아한글의 성능과 편이성이 크게 개선됐다는 긍정적이 평가를 받고 있다. 한컴은 이 제품에 대해 1년간 1만∼2만원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마케팅도다양화했다. 더욱이 그동안 경쟁회사인 MS에서 마케팅을 총괄해오다가 올해부터 한컴의 CEO(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긴 신임 김근사장이 한글 소프트웨어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선언, 아래아한글의 위상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래아한글의 시장점유율 상승은 미미하지만 변곡점을 지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신임 사장을 비롯한 한컴의 새 경영진이 화려했던아래아한글의 옛 명성을 되살릴 수 있을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창욱기자 pc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