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기반공사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용수관리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통합후 2년간 바쁜 걸음을 해 왔다. 농업기반공사는 2000년 1월 농어촌진흥공사 농지개량조합 농지개량조합연합회 등 3개 농업관련 공기업이 통합돼 설립된 회사. 출범 당시 수세(물세)폐지 등으로 대규모 적자를 면치못할 것이라는 주위의 비아냥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강도높은 경영혁신과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결과는 2년 연속 흑자 경영과 공기업 최초로 노조 단일화. 올해 농업기반공사는 개방 압력으로 위기에 몰린 국내 농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농업 공기업으로서 10여년에 걸쳐 추진해야 할 장기적인 과제를 세웠다. 영농의 대규모화,생산기반의 정비,식량안보 차원의 농지확보,고품질 쌀생산을 위한 기술개발 등 4대 경영혁신 전략이 바로 그것. 우선 곧 닥쳐올 수입 개방화 시대를 대비해 농지규모를 대형화할 계획이다. 농지규모가 영세함에 따라 생산성이 떨어지고 이는 곧 비용의 증가로 이어져 외국산에 비해 국내 쌀 생산가격이 높아지기때문이다. 기반공사는 2010년까지 5ha이상의 쌀 전업농을 10만호까지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2010년까지 농업 생산기반을 1백% 수준까지 정리하는 것도 당면 과제로 설정했다. 농촌 인구의 고령화와 농민 감소 추세에 경지 및 배수시설 등의 정비마저 제대로 안 될 경우 생산성 하락을 피할 방법이 없다는 지적이다. 최근 쌀 과잉생산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농지 유지에 대한 농업기반공사의 입장은 확고하다. 식량안보 환경보존 등 농업의 공공적인 기능 측면을 감안,적어도 80만ha의 잘 정리된 논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농업기반공사는 쌀 경쟁력 확보를 위해 쌀 품질 개발에도 관심이 많다. 충남 장진의 대호 간척지에 UNDP(국제연합개발기구)와 함께 친환경농업생산단지를 세우는 등 농민과 농촌지도자에게 새로운 첨단 농법을 전파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