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구 < 기획예산처 공공관리단장 > 올해는 그동안 추진해온 공기업 개혁을 마무리해 결실을 맺는 중요한 한 해다. 정부는 공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하여 국민의 정부 출범 이래 민영화와 구조조정을 강도 높게 추진해 왔다. 지금까지 11개 공기업을 대상으로 민영화를 추진, 포항제철.한국중공업 등 6개를 민영화하였다. 민영화 과정에서 1백2억 달러에 달하는 외자를 유치하여 경제위기 극복에 기여했다. 또한 공기업 인력의 25%를 감축하고 29개 자회사를 정리하였다. 특히 국민적 비판의 대상이었던 퇴직금누진제를 폐지하는 등 방만한 복리후생체계를 정비하였으며 정부이사제를 폐지하고 연봉제를 하위직급까지 확대하는 등 운영시스템 혁신에도 주력하였다. 지금까지의 공기업 개혁은 하드웨어적 구조조정에 역점을 두고 추진되었으며 공기업부문의 거품과 비효율을 없애는데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정부투자기관관리기본법을 개정해 자율.책임경영체제의 기반을 구축하고 사외이사제, 사장공모제를 도입한 것도 주요 성과라 할 만하다. 고객헌장제, 고객만족도 조사 등을 통해 지금까지의 공급자 중심의 관행에서 벗어나 고객지향적 서비스 마인드를 갖게 된 것도 의미있는 변화라 할 수 있다. 그러면 올해 공기업 개혁의 키워드는 무엇인가. 첫째 계획된 공기업 민영화를 차질없이 추진해야 한다. 우선 KT(옛 한국통신) 민영화를 상반기에 완료해야 한다. 무한경쟁시대에 BT, NTT와 같은 거대 통신기업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KT의 민영화는 불가피한 시대적 선택이다. 또한 가스산업 구조개편, 담배공사 민영화도 계획대로 추진돼야 한다. 공기업 민영화를 둘러싼 소모적 논쟁을 중단하고 민영화가 국부 증진을 위한 윈-윈 전략임을 새롭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 둘째 공기업 스스로의 자율개혁을 적극 유도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성과와 경쟁원리에 입각한 인센티브 시스템이 확립돼야 한다. 인력 감축, 조직 축소 등 축소지향적 구조조정을 탈피해 공기업의 역할과 기능을 재정립하고 기업가치를 새롭게 하는 시스템 개혁과 의식 및 기업문화 개혁이 강조돼야 한다. 셋째 정보화, 디지털화에 부응하는 전문인력을 양성하도록 인력투자를 확대해야 한다. GE의 경영혁명이 GE의 크로톤빌 경영연구소에서 시작되었다는 점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따라서 글로벌 감각과 경영능력을 구비한 인재를 양성하는 시스템을 시급히 구축해야 한다. 아울러 성과에 상응하는 보상시스템을 마련하고 다면평가제를 도입하는 등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인력관리 시스템과 제도도 정착시켜야 한다. 넷째 세계화, 전문화 등 새로운 경영환경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경영시스템을 지속적으로 선진화해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 국내외 선도기업을 벤치마킹하고 선진 경영기법과 기술을 도입해 경영의 질을 한단계 높여 가야 한다. 전사적 자원관리시스템(ERP), 지식관리시스템(KMS), 고객관리시스템(CRM) 등 IT기술을 활용하여 기업의 의사결정 능력을 향상시키고 지식경영의 기반을 조성해야 한다. 끝으로 이러한 노력의 성과가 국민에게 체감될 수 있도록 요금징수, 고객불만사항 해소 등 고객 접점에서의 고객 만족도를 향상시키는 과제를 발굴, 개선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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