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행정부 각료들은 13일 최근 파산한 에너지기업 엔론사로부터 지원 요청을 받는 과정에서 새로운 정보가 논의된 바 없기 때문에 이 접촉사실을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보고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고 밝혔다. 폴 오닐 재무장관은 이날 폭스TV와의 회견에서 엔론사의 케네스 레이 회장과 두차례 전화통화를 가졌으나 그 내용에 새로운 것이 없다고 생각했으며 따라서 부시대통령에게 보고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오닐 장관은 레이 회장이 전화를 통해 자신에게 말한 내용은 언론들이 당시 수주일 동안 보도해온 것으로 새로운 사실이 없었으며 부시 대통령에게 보고할 가치가없다고 여겼다고 말했다. 또 도널드 에번스 상무장관도 이날 NBC방송과의 회견에서 지난해 10월말 레이회장이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 신용평가기관의 엔론사 재평가문제를 거론했을 때 이회사의 신용등급이 약간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을 뿐 약 1개월 후 드러난 엔론사의파산위기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시 레이 회장으로부터 이미 공개된 것 이외의 어떠한 정보도 듣지못했으며 그래서 나중에 앤드루 카드 백악관 수석고문에게 통화사실을 밝혔으나 그는 이를 부시 대통령에게 보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에번스 장관은 그후 부시 대통령과 엔론의 파산이 직원들과 주주들에게 미칠 충격을 논의하면서도 자신이 레이 회장과 통화한 사실은 언급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수억 달러의 숨겨진 부채가 있음을 인정한 후 주가가 폭락하기 시작, 결국 파산한 엔론사는 지난 1980-90년대 워싱턴의 정계에 거액의 정치자금을 뿌려온것으로 알려졌다. 엔론사는 특히 2000년 부시 대통령의 선거운동을 위해 거액의 정치헌금을 한 것과 관련, 현 행정부가 그 대가로 이 회사를 구제하려고 시도했을지도 모른다는 의혹이 제기돼 법무부와 의회 청문회의 조사를 받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신기섭특파원 ksshi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