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이후 30여년간 와이셔츠 외길을 걸어온 한독어패럴이 토털 남성복시장에 뛰어들었다. 한독어패럴(대표 이창훈)은 최근 남성복 사업을 전담할 자회사인 한독패션을 설립하고 신규 CI(기업이미지통합)작업을 완료해 본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했다. 와이셔츠 전문업체의 이미지를 벗어나 앞으로 남성 정장과 캐주얼 부문에서 승부를 걸겠다는 것이다. 한독패션 관계자는 "30대이상 직장인 남성을 대상으로 한 중저가 의류 분야에 주력할 방침"이라며 "한독이 가지고 있는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대리점 중심의 영업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독패션은 전속모델을 통한 영업,마케팅을 강화하고 유통망도 대폭 손질할 예정이다. 소규모 대리점 대신 18평 이상 중형급 대리점 위주로 영업을 펼칠 계획이다. 지난달부터 기존 대리점을 정비하고 신규 대리점도 대대적으로 모집하고 있다. 대리점은 7월까지 70개,연말에는 1백여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2백평 규모의 쇼룸도 운영할 계획이다. 이창훈 대표는 "내년까지 1백50∼2백개의 대리점을 가동할 것"이라며 "국내 브랜드 중 3위까지 도약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남성복 브랜드는 당분간 자체 브랜드인 ''한독''을 그대로 내세운다는 방침이다. 와이셔츠의 경우 기존 한독 대신 지방시,란체티,크라시 등 신규 브랜드를 앞세우고 있는 것과는 대조된다. 새로 뛰어드는 만큼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데 투입되는 비용을 줄이고 대신 가격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뜻이다. 이 대표는 "외부협력업체를 통해 생산하는 등 원가를 줄여 가격의 거품을 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독패션은 설립 첫해인 올해 1백4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02)965-0090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