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를 방문중인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 일본간 경제적 동반자 관계를 제의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13일 보도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12일 오후 메가와티 수카르노 푸트리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번 회담에서 아세안과 일본간 동반자 관계를 제의했으며 자유무역 협정을 포함할 지도 모르는 이 구상은 중국과 한국, 호주, 뉴질랜드로 확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양국은 인도네시아의 안정과 번영이 인도네시아 뿐만 아니라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 일본은 정치. 재정 분야의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양국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국제문제에 대해서도 논의, 해적과 밀수, 테러 범죄소탕을 위해 상호 협력키로 합의했다고 고이즈미 총리가 전했다. 메가와티 대통령은 고이즈미 총리의 제의와 관련, "양국은 지역 및 국제 협력의필요성에 동의했다. 나는 아세안과 중국, 일본, 한국 사이의 지속적인 경제 협력을이끌어낼 새로운 구상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고이즈미 총리는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는 인도네시아에 새로운 차관 공여를약속할 것이라는 당초 기대와 달리 난민 구호 및 초.중등 교육 개선 분야에 1천700만달러를 제공키로 한 것 외에 새로운 경제 지원 프로그램은 제시하지 않았다. 그는 "우리는 인도네시아에 대한 국제자문그룹의 일원으로 그동안 막대한 재정지원을 했음을 여러분은 잘 알 것이다. 이번에 추가로 지원할 필요성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산 위라유다 외무장관은 최근 인도네시아의 세계 최대 차관 공여국겸 교역국인 일본이 고이즈미 총리 방문기간 새로운 차관이나 다른 형태의 경제 지원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고이즈미 총리는 오늘 낮 12시(현지 시간) 싱가포르로 이동해 고촉동 총리와 회담할 예정이다. (자카르타=연합뉴스) 황대일특파원 hadi@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