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국제유가는 산유국들이 올초부터 단행키로 한 감산이 실제로 이행되고 있는지에 대한 비관론이 확산되면서 급락세를 기록, 원유 선물가가 20달러선 아래로 떨어졌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전날에 비해 배럴당 70센트나 하락한 19.68달러에 장을 마쳐, 지난달 31일 이후 2주만에 20달러선이 붕괴됐다. 또 런던의 국제석유거래소(IPE)에서 3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날에 비해 35센트 하락한 19.92달러를 기록, 20달러선 아래로 떨어졌다. 피맛 에너지의 존 킬더프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시장에서는 산유국들이 실제로 감산약속을 지키고 있는지가 확인될 때까지 방어적인 양상이 유지될 것"이라며 "이는 다음달 중순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말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 OPEC 산유국들은 올초부터 하루200만배럴의 수출물량을 줄이기로 합의한 바 있다. 한편 이날 브리지톤 글로벌에 따르면 전날 러시아의 6위 석유생산업체인 시브네프트는 올해 생산량 목표를 당초 2천67만t에서 2천610만t으로 대폭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애널리스트들은 "러시아가 OPEC 회원국은 아니지만 당초 올해부터 하루 15만배럴의 수출물량을 줄이겠다고 약속했었다"며 "산유국들의 감산이행에 대한 의구심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시브네프트의 발표는 시장에 적지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