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00660] 반도체와 미국의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11일 양사 대표간의 3차협상을 마무리짓고 실무협의를 거쳐 오는 21일을 전후해 구속력이 강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전망이다. 하이닉스 구조조정특별위원회 관계자는 이날 "서울에서 양사의 최고위급이 참여한 3차협상을 통해 매각대상과 대금지급 방법, 하이닉스 부채처리방안 등 기본골격에 대한 의견접근이 이뤄졌다"면서 "앞으로 열흘정도 재정자문사간 협의를 포함한실무협상을 거쳐 21일께 MOU를 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MOU에는 모든 합의내용을 구체적으로 적시해 구속력을 강화할 것이며, 향후 본계약 협상도 MOU에 근거해 신속하게 진행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매각대금 산정을 놓고 양측의 입장조율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면서"살로먼스미스바니와 골드만삭스 등 양사 재정자문사간 세부적인 자산가치 협상을통해 현재의 의견차이를 좁혀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사는 이날로 예정된 스티브 애플턴 마이크론사장의 출국에 앞서 마지막 협상을 갖고 최종적인 의견조율에 나설 예정이다. 특위 관계자는 "애플턴 사장이 귀국전 3차협상 합의사항을 발표하는 방안을 놓고 협의했으나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양사는 3차협상을 통해 ▲하이닉스 메모리사업 전체(D램과 S램, 플래시메모리등)를 매각하고 ▲메모리분야의 법인(마이크론코리아)을 설립하고 ▲비메모리 분야에는 마이크론이 19.9%의 지분과 5%의 추가옵션투자를 하며 ▲부채탕감 문제를 채권단과 협의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론은 인수대금으로 신주를 발행하며 최근 D램값 급등추이를 적절하게 반영한다는데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메모리사업 매각방침에 따라 매각대상에는 D램전용공장 5개(이천 2개, 청주 2개,미국 유진 1개), S램.플래시메모리 공장 1개와 D램과 비메모리반도체를 함께 생산하는 혼용 팹(생산라인. 이천 1개, 청주 1개)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현안인 매각대금과 관련, 특위 관계자는 "일부 언론에서 15억-20억 달러를 언급했지만 이는 협상내용과 큰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하이닉스측은 50억달러 이상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마이크론은 40억달러 안팎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양사 재정자문사간 협의에서는 매각대상 설비의 실사결과에 대한 평가와 함께 주식에 대한 평가방법이 집중 조율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은 하이닉스 메모리사업 매각대금으로 하이닉스 대출금을 상당부분 회수하고 일부는 탕감해주는 문제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난 6일 방한한 스티브 애플턴 사장은 11일 서울을 떠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준.이우탁기자 lw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