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부시 미국 대통령은 10일 거대 에너지기업 엔론사의 정치권 로비의혹 및 종업원 피해와 관련, 재무부에 기업연금 및 퇴직문제 관련규정에 대한 검토작업을 지시했다. 익명을 요구한 정부 소식통들은 부시 대통령이 이날중(현지시간) 자신의 집무실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조치를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부시 대통령의 이같은 방침은 자신과 행정부 관리들의 연루설이 나돌고 있는 엔론의 파산으로 부터 정치적으로일정한 거리를 두려는 시도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따라 폴 오닐 재무장관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근로자 연금보호를 위해 관련법규를 강화할 필요가 있는지에 대한 면밀한 검토작업을 벌이게 된다. 이에 앞서 법무부는 9일 엔론사의 파산으로 직원들이 상당한 손실을 입은 경위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법무부는 이를 위해 형사국을 중심으로 실무대책반을 구성했으며 휴스턴과 샌프란시스코, 뉴욕 등 여러 도시의 연방검사들이 수사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엔론에 대한 수사는 엔론 경영진이 주식을 최고가에 매각,10억 달러 이상을 챙겼으면서도 직원들에게는 퇴직계정에 보유한 자사주 매각을 금지함으로써 수십억 달러의 손해를 입힌 경위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AP=연합뉴스) kk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