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국 이동통신 사업자인 스프린트사에 2.5세대 cdma2000 1x 단말기를 대량으로 공급한다. 이기태 삼성전자 정보통신부문 총괄사장은 9일(현지시간) 가전전시회(CES)가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빌 에스레이 스프린트 사장과 2.5세대 이동전화 단말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이번 계약을 다년계약으로 체결했으며 내년까지 1차로 공급하는 규모만 3백만대(약 2조원어치)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년계약을 모두 합하면 공급규모가 5조~1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단말기 공급계약은 사상 최대 규모다. cdma2000 1x는 휴대폰 통화 외에 데이터.동영상 전송이 가능한 3세대 영상이동통신(IMT-2000)의 전 단계인 2.5세대 통신서비스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공급키로 한 휴대폰 모델은 PDA기능을 갖춘 스마트폰이다. 스프린트사는 오는 7월부터 cdma2000 1x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며 현재 가입자를 모집 중이다. 스프린트사는 이를 통해 버라이존사를 제치고 미국내 CDMA(부호분할 다중접속) 통신분야 1위 업체로 올라선다는 계획이다. 스프린트사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미국 통신시장의 15%를 차지하고 있는 업계 4위 업체다. 삼성전자는 지난 97년 스프린트사와 공동브랜드 사용 등을 포함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 지금까지 약 8백만대의 휴대폰을 공급해 왔다. 삼성 관계자는 "cdma2000 1x는 추가서비스 제공을 통해 신규 가입자를 대폭 늘릴 수 있는 데다 기지국 투자비용도 절반으로 줄일 수 있어 스프린트사가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라스베이거스=정건수 특파원 김남국 기자 ks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