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가속화조짐을 보이던 엔저 현상이 10일 엔저 속도에 대한 경계감이 확산되면서 일시적인 주춤세로 돌아섰다. 시오카와 마사주로(鹽川正十郞) 재무상은 이날 오후 "조금 (엔저의) 스피드가 빠른 것 같다"고 말해 최근 가파른 엔화가치 약세에 경계심을 보였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2시께 미 달러당 132.40-42엔까지 상승했던 달러 대비 엔화환율은 오후 4시께에는 132.00대까지 내려갔다. 시장 관계자들은 "경제당국이 용인할 수 있는 엔화가치의 하한수준을 겨냥해 놓고 속도조절의 필요성을 느끼기 시작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엔화가치는 지난 8일 달러당 132엔대에 진입, 3년 3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일본 경제당국은 수출증가와 수입 물가상승에 바탕을 둔 디플레이션 극복을 겨냥해 엔저현상을 용인하는 태도를 보여 왔다. 그러나 경제전문가들은 엔저유도가 단기 처방은 될 수 있어도 장기간 외환시장에 개입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특파원 ksi@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