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반도체 기업들이 불황의 긴 터널을 빠져 나오고 있다고 영국의 시사주간지인 이코노미스트지 최근호가 보도했다. 지난해 11월 반도체 매출이 PC와 이동통신, 가전 제품 등의 수요 회복에 힘입어 전달에 비해 1.6% 증가한 106억달러에 달했다는 반도체산업협회(SIA)의 발표는 업계의 회복을 암시하는 매우 고무적인 지표로 보인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세계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에 집중적으로 투자를 하고 있다면서 세계 최대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삼성전자와 3위업체인 하이닉스가 한국증시를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 뿐만 아니라 반도체업체들도 수요 증가에 대대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면서 하이닉스 경우 지난해 12월 이래 반도체 가격을 30%가량 올렸다고 이 시사주간지는 전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인피니온의 울리히 슈마허 회장도 이와 관련, 지난 3일 "수요는 여전히 많다"면서 "고정 거래가격 인상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반도체 업종이 회복할 수 있었던 것은 수요 증가라는 외적인 요인 외에도 업계 선두주자들이 생산 장비와 기술 개발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지속해왔기 때문이라고 이코노미스트는 분석했다. 최근 인텔 2.2기가헤르쯔급 펜티엄4를 출시한 인텔의 경우 지난해 75억달러를 제품 개발과 생산 시설 확충에 쏟아 부었었다면서 이로 인해 신규 PC수요를 창출하고 경쟁업체인 AMD의 추격을 뿌리친 채 도약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