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무부는 파산보호를 신청한 에너지 대기업 엔론이 직원들의 주식 매각을 막아 수십억달러를 잃게 한 혐의 등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9일 밝혔다. 법무부의 수사 착수는 게네스 레이 엔론 회장 등 중역진이 지난해 딕 체니 미 부통령과 그의 보좌관들을 6차례 만난 것으로 밝혀진 지 하루 뒤에 발표된 것으로 미국 정가에 파문을 몰고올 전망이다. 레이 회장은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각별한 관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엔론 경영진은 주가가 절정에 달했을 때 주식을 팔아 10억달러 이상을 챙겼으나 직원들에게는 퇴직계정에서 보유한 엔론 주식의 매각을 금지함으로써 수십억달러의 손해를 입혔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노동부와 증권거래위원회도 이 사건에 대해 조사중이다. 엔론의 주가는 불과 1년전만 해도 주당 85달러에 달했으나 현재는 주당 1달러에도 못 미친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