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관세청의 밀수적발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마약류와 골프채 등에 대한 관세청의 밀수적발규모가 대거 늘었으며 불법외환거래적발규모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은 작년도 부정무역을 포함한 밀수적발규모가 전년도인 2000년보다 26%가증가한 1조45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0일 밝혔다. 불법외환거래 적발은 743건에 2조3천77억원으로 전년도보다 63% 증가했다. 이같은 밀수적발 규모의 증가세는 관세행정절차의 간소화를 악용한 밀수입이 늘어난데다 선진국형 밀수유형인 마약류와 시계 등 지적재산권 위반물품의 밀수입이폭발적으로 증가한데 따른 것으로 관세청은 분석했다. 관세청은 특히 컨테이너를 이용한 품명위장밀수와 관세포탈이 행정절차 간소화를 악용한 대표적인 유형인 점을 감안, 올해중에 컨테이너 검색용 X-레이 투시기를도입하기로 구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적발된 밀수품 가운데는 마약류가 4천259억원 상당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무려1천209%가 증가했으며 이중 메스암페타민(일명 히로뽕)이 4천58억원 상당으로 전체적발실적의 95%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금.보석류가 130억원 상당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226%나 늘었고 골프채 등 운동구류는 427억원 상당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무려 3천675%나 급증했다. 이밖에 중국산 가짜 비아그라도 475건에 36억원 상당이 적발됐으며 지적재산권위반이 2천414억원 상당으로 전년도에 비해 55%나 증가했고 이중 시계류가 1천961억원 상당이나 됐다. 농축산물의 경우도 국내 공급부족과 국내외 높은 가격차로 밀수유혹이 상존하고있는 점을 감안해 대대적인 단속활동을 벌인 결과 고추밀수를 148억원 상당이나 적발한 것을 비롯해 활어(136억원), 민어(110억원), 대두(102억원), 참깨(17억원) 등의 밀수입을 적발해 냈다. 관세청 관계자는 "밀수의 수법이 날로 교묘화, 지능화되고 있어 세관의 힘만으로는 적발하는데 한계가 있는 만큼 국민들의 적극적인 밀수제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상수기자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