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유통시장은 소비심리 회복에 힘입어 9% 가까이 성장하는 가운데 무점포 판매가 대폭 늘어나는 반면 재래시장은 마이너스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산업자원부는 학계와 업계, 유관단체 유통전문가 50명을 상대로 2002년 유통시장 전망에 대해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지난해에 비해 8.9% 성장할 것으로 조사됐다고 10일 밝혔다. 설문결과에 따르면 유통시장 성장률에 대해 5∼10%의 성장을 예상한 응답자가 52%로 가장 많았고 10%가 넘는 고성장을 내다본 경우도 36%나 됐다. 성장률 전망을 전문가그룹별로 보면 업계가 10.3%로 가장 높았고 기관 및 단체9.0%, 학계 7.7% 등의 순으로 나타났고 성장 요인으로는 경기 및 소비심리 회복(43.1%)과 월드컵축구대회 및 선거특수(19.4%) 등을 꼽았다. 업태별로는 무점포판매가 3개 홈쇼핑 채널의 가세와 인터넷쇼핑몰의 성장으로 24.5% 성장하고 50여개 점포의 신규 출점이 예상되는 할인점(18.7%)과 1천250개 점포가 새로 생길 것으로 보이는 편의점(12.6%) 등도 고성장그룹으로 전망됐다. 이와 관련, 할인점과 편의점의 경우 이미 적정 점포수에 근접함에 따라 경쟁 심화로 매출이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또 백화점(5.9%)과 슈퍼마켓(2.3%)은 할인점 등 신업태의 시장잠식에 따라 소폭성장에 그치고 재래시장 등 전통적인 유통업태의 경우 6.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기자 princ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