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가 올해 최대 역점 사업의 하나로 ''수출''을 내세웠다. 통신시장 3강체제로의 구조개편과 인프라 건설 등 국내 현안이 지난해말까지 어느정도 마무리됨에 따라 올해부터는 강력한 IT(정보기술) 수출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것이다. 이는 중국이 국내업체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 CDMA(부호분할다중접속) 방식 이동전화서비스를 시작하고 세계 IT 경기가 예상보다 빨리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 따른 전략이다. 정통부가 마련한 ''글로벌 IT코리아 2006'' 계획은 올해 수출을 지난해의 4백11억달러 보다 무려 1백억달러 가량 많은 5백10억달러로 끌어올리고 매년 20% 안팎의 성장세를 유지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2006년까지 5년간 3천5백억달러를 수출해 IT 분야의 무역흑자를 1천1백억달러 이상이 되게 한다는 야심찬 목표다. 집중적으로 지원될 10대 주력품목으로는 반도체, 휴대폰, 이동통신시스템, 시스템통합(SI), 온라인 게임, 초고속 인터넷, 소프트웨어, 정보보안, 디지털TV, 위성방송수신기가 검토되고 있다. 시장 상황 변화에 따라 10대 품목을 교체해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도 마련했다. 정통부는 IT종합상사 역할을 하는 ''수출종합지원시스템''도 구축할 예정이다. 기술력이 있지만 자금력이나 마케팅 능력이 뒤지는 중소 규모의 기업들에 상세한 해외 시장정보를 제공하고 컨설팅은 물론 영업 활동을 다각적으로 돕게 된다. 이를 위해 조만간 이동통신 수출지원센터를 출범시키고 미국 보스턴과 실리콘밸리,영국 중국 등에 설치된 IT지원센터도 확충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올해안에 동남아지역과 호주 등 두 곳에 지원센터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3천만∼5천만달러 규모의 ''한중 무선기술 벤처펀드''와 5천만달러 규모의 ''나스닥 IT 인큐베이팅 펀드''를 상반기중 설립할 계획이다. 민·관및 해외 벤처캐피털과 공동으로 설립할 이들 펀드는 무선통신 관련 벤처기업과 나스닥에 등록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춘 기업을 지원하게 된다. 해외 현지에서 IT분야 마케팅 전문가를 해외마케팅거점(market channel)으로 지정,중소.벤처기업 제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IT 홍보대사''를 임명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정보통신부 장관 등 고위 공직자에게 집중된 수출 업무 부담을 다소 완화하면서 IT분야의 외교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이미 영국에선 ''e엔보이''라는 이름으로 비슷한 제도가 운영되고 있다. 홍보대사에 임명되는 인사는 정부나 민간기업의 요청이 있을때 해외에 나가 정부 관계자나 업계 인사를 만나 국내 IT 기술을 알리고 판로를 개척하는데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