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감''이냐, ''사과''냐. 한국은행이 지난해 물가안정목표를 지키지 못한데 대해 국민들에게 유감의 뜻을 밝혀야 할지, 사과해야 할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9일 한은 관계자는 "10일 정례 금융통화위원회를 가진뒤 기자간담회를 통해 전철환 총재가 직접 물가목표 달성 실패에 대한 한은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지난해초 물가안정목표를 3?1%(2∼4%)로 잡았지만 실제 물가상승률은 4.2%를 기록했다. 지난 98년 물가안정 목표제를 시행한 이래 물가안정 목표치를 넘긴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한은 내에선 지난해 물가목표를 지키지는 못했지만 이는 과도한 공공요금 인상과 경기부양 탓이 큰 만큼 불가피성을 인정해 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 총재의 입장 발표는 ''유감 표명''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관련법에 의해 한은에 물가안정에 대한 책임이 부여돼 있는 만큼 물가목표 실패에 대한 분명한 ''사과''의 뜻을 밝혀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한편 한은은 10일 금통위에서 올해 통화신용정책 방향과 1월중 콜금리를 결정한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