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지방 공기업의 대다수는 방만한 경영과 과도한 복리후생제도 운영 등으로 국민들로부터 손가락질을 받아왔다. 핵심 부문이 아닌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면서 적자를 키우기 일쑤였다. 그러나 외환위기 이후 사정이 달라졌다. 범정부적으로 추진한 구조조정 과정에서 16개 지방 공기업이 통폐합되거나 민영화 또는 매각됐다. 이 과정에서 6천4백명이 정든 직장을 떠나야 했다. 퇴직금 지급률 하향 조정과 정년 단축, 연봉제.성과급제 도입 등을 통해 연간 2천1백18억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거두었다. 이를 통해 3백8개 공기업은 새롭게 도약할 기반을 마련했다. 행정자치부와 한국경제신문은 지방 공기업의 경영혁신 작업이 마무리되는 것에 발맞추어 21세기 지식정보화 사회에 걸맞은 중장기 경영전략을 수립하도록 했다. 공기업의 분위기를 일신하고 지역 주민에게 양질의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경영의 효율화를 기하려면 경영목표와 경영이념, 장기 비전을 세운 뒤 세부실천 과제를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판단에서였다. 경영평가 전문기관인 한국자치경영협회는 전국 95개 지방공사.공단에서 제출한 경영전략 중 먼저 37개로 압축했다. 행자부와 한경은 서울대 정용덕 교수(심사위원장) 등 전문가 9명의 엄정한 심사를 거쳐 7개 공기업의 경영전략을 최종 선정했다. 이중 서울지하철공사는 최우수상을, 창원경륜공단 경기지방공사 구미원예수출공사 대구의료원은 우수상을 받게 됐다. 장려상은 성남시설관리공단과 안동의료원으로 돌아갔다. 이들 기관의 경영전략은 10일부터 11일까지 충남 천안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 국제회의실에서 열리는 지방공기업 경영 대토론회에서 발표된다. 시상식도 함께 진행된다. 행자부 김광진 지방재정경제국장은 "많은 지방 공기업 관계자들이 이번 토론회를 통해 우수 경영전략을 벤치마킹하고 서로 정보를 교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방 공기업이 앞으로 추구할 패러다임을 모색하는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승욱 기자 s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