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경제가 올해 바닥을 치고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영국 중앙은행과 미국 연방준비은행 관계자들이 잇따라 경기 반등을 언급해 관심을 끌고 있다. 서방선진 10개국(G10) 중앙은행 총재회의 의장인 에드워드 조지 영국 중앙은행총재는 미국 경제가 연말연시를 기해 바닥을 쳤다고 말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조지 총재가 2개월전까지도 "일반적으로 부정적이던 미국으로부터의 경제관련 소식들이 지금은 전보다 혼조세를 보이고 있으며 다소 고무적이다"라면서"신뢰지수와 재고조정 개선이 미국 경제가 바닥을 쳤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그는"올해안에 경기회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로저 퍼거슨 부의장은 8일 제네바에서 연설한 뒤 기자들에게 미 경제가 일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신뢰지수와 무역실적 등을 거론하며 경기회복을 전망했으나 "경제자료들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정확히 무엇이 미국경제의 전환점을 가리키는 것인지에 대해 강한 확신을 갖기는 아직 이르다"면서 경기반등의 시기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견지했다. 그는 오는 29-30일 소집되는 FRB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를 인하할 것인지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월가에서는 FRB가 이번에도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점쳐왔다. 연방기금금리는 현재 지난 40년 사이 가장 낮은 1.75%에 머물고 있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의 앤서니 샌토메로 총재는 지난 8일 미국 경제가 올해 중반에 회복할 것이라고 예견하면서 정책입안자들은 잠재적인 장애물 때문에 유연한 정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환경이 9.11 테러 이전의 상황과 한가지 면에서 닮아가고 있다"면서 "그것은 경제지표들이 엇갈린 신호를 보내기 시작하고 있다는 것이며 이것은 좋은 징조이고 경제가 다시 성장으로 돌아설 준비를 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잭 귄 총재는 애들랜타 로터리클럽 회동에 참석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고 美 경기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2분기중위축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그러나 하반기에는 국내총생산(GDP)이 연율 기준으로 약 3%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의 윌리엄 맥도너프 총재도 프랑크푸르트에서 연설한 뒤 미국 경제가 최저점에 접근하고 있으며 지난해 3월 시작된 불경기가 얕게 끝나고 곧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부정적인 전망도 나왔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의 앤터니 산토메로 총재는 8일 "고실업률에 따른 소비지출 위축으로 미국의 경기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고용시장 불안이 소비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고용증대가 필요하다"면서 그러나 "추가적인 자극은 필요치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