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제2위의 반도체생산업체인 독일의 인피니온 테크놀로지는 최근 10억유로(미화 8억9천만달러) 규모의 5년만기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전환사채 발행은 인피니온으로서는 처음인데다, 지난해 주식매각 이후 증가 필요성이 없다고 강조한지 4개월도 채 안돼 이뤄진 것이다. 인피니온은 모기업인 지멘스도 자사의 주식 4천만주를 매각했다고 밝혔다. 이날 프랑크푸르트증시에서 인피니온의 주가는 전환사채 발행과 지멘스의 지분 매각 소식이 악재로 작용, 6%나 하락했다. 로스차일드 애셋매니지먼트의 데이비드 밸런스 유럽본부장은 "인피니온이 자금을 더 필요로 한다는 사실은 공공연하게 알려진 비밀이었다"며 "투자자들은 인피니온의 발표를 무시하고 이미 전환사채 발행을 예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인피니온측 관계자는 "지난해말 현재 현금보유가 2억5천만유로로 3개월전의 5억6천800만유로에 비해 절반이하로 줄은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이번 전환사채 발행은 시장상황이 개선되고 있는데 따른 대비책"이라고 말했다. 인피니온은 지난해 7월 주식매각을 통해 15억유로규모 자금을 조성했으며 이후 지난해 9월 더이상의 자금조성계획은 없다고 밝힌바 있다. 이 회사는 2001회계연도에만 5천명의 직원을 해고했으며 5억9천100만유로의 손실을 기록했다. (뮌헨 블룸버그=연합뉴스)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