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주주인 윤태식씨의 수지 김 살해 및 로비 사건으로 존폐의 기로에 서있는 지문인식 기업 패스21이 새로운 대주주 영입을 통해 자구책을 모색하고 있다. 패스21의 김석구 사장은 9일 "최대주주인 윤태식 원장의 지분(44%)을 매각하고 다른 대주주를 영입하는 방안을 포함해 여러방면으로 자구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직원, 주주, 고객들을 위해 새로운 대주주를 영입해야 한다는 의견을 면회를 통해 윤 원장에게 전달했다"며 "윤 원장도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김 사장은 또한 "대주주를 영입한 뒤에 여론을 감안해 회사이름을 바꾸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패스21은 이미 대주주 영입 작업에 착수했으며 대기업에 인수되거나 다른 관련기업과 합병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패스21은 특히 대주주 영입을 위해 반도체기업들과 접촉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패스21 관계자는 "패스21이 지난해 세계적인 지문인식 반도체 센서 회사인 미국의 베리디콤을 인수했기 때문에 국내 반도체회사들이 패스21을 인수할 경우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실제로 이번 사건이 터지기 전에도 국내반도체 업체들이 패스21의 인수에 관심을 보였었다"고 말했다. 한편 패스21은 이번 사태 이후 직원 60여명중 상당수가 퇴사하고 은행, 증권 등 금융기관과의 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강력하게 부인했다. 김 사장은 "이번 사건이 터진후 계약이 취소된 사례가 1건도 없었으며 연구원들도 회사를 떠난 경우가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창욱기자 pc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