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 수수료 인하요구를 둘러싸고 빚어지는 백화점과 카드사 간의 갈등이 장기화할 전망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 현대, 신세계, 갤러리아, 대구, 동아 등 수수료인하를 요구해온 6개 백화점의 카드 담당 임원들은 최근 회합을 갖고 수수료 인하문제를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백화점 대표들은 일단 수수료 인하를 촉구하는 2차 공문을 카드사들에 보내는 한편 카드사 대표들과 이 문제를 놓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자는 제의를 하기로 했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4일까지 입장을 밝혀달라는 백화점측의 1차 요구에 대해 아예 반응이 없는 카드사가 있는가 하면 성의 있게 검토를 해보겠다는 카드사와 손익분기점 수준이므로 더이상 인하는 어렵다는 반응을 보인 카드사 등이 있었다"면서"백화점측은 일단 당장 실력행사는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2차 공문을 통해 간담회 등을 제의한 뒤 협상이 잘 안될 경우 마지막 수순으로 카드결제 거부 등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10일부터 백화점 업계가 정기세일을 시작하기 때문에 실력행사를 하더라도 세일이 끝나는 28일 이후가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백화점업계가 이처럼 약간 후퇴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최근 서울YMCA 시민중계실이 ''백화점의 신용카드 사용거부는 부당하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는 등 지금 당장 실력행사에 들어갈 경우 여론이 좋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지난 2000년 1월 수수료 인하시에는 시민단체들이 백화점 편에 섰으나 그 이후 수수료 인하에 따른 이익이 소비자들에게 돌아가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에는 시민단체들이 백화점업계의 주장을 신뢰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주종국기자 sat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