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2002''가 나흘 일정으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8일(현지시간) 개막됐다.


올해로 36회를 맞은 이번 전시회에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30여개 업체를 비롯 소니 인텔 마이크로소프트(MS) 필립스 등 모두 2천여개 업체가 참가,디지털 신제품을 선보였다.


특히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 총괄부문 대표인 진대제 사장은 아시아 기업인으로는 처음으로 개막 기조연설에 나서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진 사장은 ''디지털 세계로의 무한자유(Digital Freedom)''를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언제 어디서나 나이 문화 지역에 상관없이 모두가 사용하는 것이 ''디지털 무한자유''"라며 "소비자는 이제 새로운 디지털 체험,시공(時空)을 초월한 생활의 편리,최고의 만족과 최상의 가치를 추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전시회에서 삼성전자는 지난해보다 규모가 2배 이상 늘어난 3백28평의 초대형 부스를 설치,세계 최대 크기의 63인치 PDP(벽걸이) TV와 40인치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 TV,3차원 PDP TV,DVD플레이어,홈시어터시스템 등을 출품했다.


삼성은 또 △MS와 공동 개발한 홈네트워크용 컴퓨터인 ''홈 미디어센터'' △독자 개발한 휴대전화 겸용 무선핸드PC인 ''넥시오(NEXiO)'' 등 ''디지털 컨버전스(융합)''를 구현한 제품을 선보여 집중 조명을 받았다.


LG전자도 자사가 1백% 출자한 미국 제니스사와 공동으로 참가,2백45평 규모의 전시장에 60인치 PDP TV를 비롯 23GB HD급 VDR,LCD TV,DVD플레이어,디지털 셋톱박스 등을 전시했다.


LG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 참가를 계기로 올해 4천만달러를 투자,미국시장에서 ''제니스''를 디지털 선두 브랜드로 육성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MS는 디지털 네트워크로 연결된 가정(eHome)을 실현할 수 있는 차세대 정보기기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빌 게이츠 MS 회장은 CES 개막을 하루 앞둔 7일 라스베이거스 힐튼 호텔에서 e홈의 기반기술인 ''프리스타일(Freestyle)''과 ''미라(MIra)''를 공개했다.


''프리스타일''은 윈도XP를 기반으로 개발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패키지로 가정에서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센터로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이며 ''미라''는 가정용 무선 정보시스템으로 PC나 TV를 무선으로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이다.


프리스타일은 집안에서 갖고 다니면서 음악이나 비디오를 감상할 수 있고 인터넷에 접속하거나 이메일을 검색할 수 있다.


CES는 지난 70년 VCR,81년 캠코더,96년 DVD플레이어,2000년 포켓PC 등이 최초로 소개되는 등 신기술 발표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정건수 특파원·이심기 기자 ks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