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반도체시장의 침체여파로 사상최악의 부진을 겪었던 반도체 설비투자 및 장비 관련산업이 올해부터는 회복세로 접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8일 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데이터퀘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반도체관련설비지출 규모는 총 444억달러로 집계돼 전년도에 비해 28.9%나 감소했으며 반도체 장비지출도 252억달러로 36.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설비지출이 두드러진 감소세를 나타내 대만이 50%이상 줄어든 것을 비롯해 전체적으로 47%의 감소를 기록했으며 유럽과 미국도 각각26%와 21%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데이터퀘스트의 클라우스 리넨 수석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수요부진과 설비가동률 하락으로 인해 업체들은 재무안정을 가장 우선시하게 됐다"며 "따라서 설비투자도 감소세가 불가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데이터퀘스트는 그러나 올해는 회복으로 향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올하반기부터 장비 및 설비투자 관련시장이 꾸준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올해말까지는 과거의 과잉투자의 영향이 이어지면서 설비투자 측면에서 하락세를 면치 못해 지난해에 비해 19%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리넨 애널리스트는 "거시적인 회복세는 나타나겠지만 과잉설비는 여전할 것"이라며 "그러나 수요가 안정되면서 반도체 산업경기는 전반적으로 다시 상승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