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7일 미국 경제가 지난해보다 나아질 것으로 낙관한다고 밝혔다.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 대통령 별장과 텍사스주 크로퍼드의 목장에서 보름이넘는 장기 신년 휴가를 끝내고 백악관에 귀임한 부시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미국 경제가 올해는 작년보다 더 잘 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불황 타개책을 논의하기 위한 이날 대책회의에는 딕 체니 부통령과 폴 오닐 재무장관을 비롯한 경제 각료들 이외에도 `경제대통령''으로 불리는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참석해 관심을 모았다. 부시 대통령은 곧 의회에 제출할 2003회계연도 예산안에 경기부양책을 포함시키겠다고 말해 경기 처방을 둘러싸고 또다시 야당과 격돌할 태세임을 숨기지 않았다. 부시 대통령은 9.11 연쇄 테러의 후유증까지 겹쳐 휘청거리고 있는 미국 경제를되살리려면 추가 감세와 실직자 지원 확대를 골자로 하는 경기부양책이 반드시 시행돼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민주당은 부시 대통령의 경기부양책이 부유층과 대기업만살찌우려는 `빈익빈 부익부 정책''이라며 의회 통과 결사 저지를 다짐하고 있다. 한편 부시 대통령은 추가 금리 인하가 경기침체 탈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통화 정책이라면 그린스펀 의장의 손에 맡길 것"이라는 말로 직접적인 답변을 비켜 갔다. 부시 대통령은 그린스펀 의장이 "FRB를 훌륭히 이끌어 왔다"고 치켜 세우고 "미국은 이에 대해 감사해야 할 것"이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