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디미디어(대표 신호인)는 특수인쇄 분야에서 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DVD(디지털다기능디스크)타이틀 전문회사로 변신하고 있는 회사다. 케이디미디어는 지난 1969년 한국 주택은행의 "주택복권" 제조를 시작으로 32년간 복권이라는 차별화된 제품에 있어 기술과 노하우를 축적해왔다. 2000년 7월에는 국민은행과 기술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유망중소기업,우량기술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주택복권 뿐만 아니라 슈퍼더블복권(한국과학문화재단),월드컵 복권(체육진흥공단),플러스플러스복권(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등 국내 추첨식 복권을 독점생산하고 있으며 주식,채권,입장권,승차권 등 다양한 특수인쇄물을 제조하고 있다. 2000년 12월 "유가증권검수시스템"을 개발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우수기술벤처기업으로 선정됐다. 이 검수시스템은 특수 카메라가 낱장 복권에 있는 숫자들의 넘버링이 제대로 처리되었는지를 검사해 불량률을 없애는 기술로 국내에서는 최초로 개발됐다. 2000년말부터는 기존의 기술을 디지털 분야에 접목시켜 DVD 타이틀 제조사업에 나섰다. 특수인쇄라는 안정적인 매출에 안주하지 않고 멀티미디어 기업으로 새롭게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2000년11월 DVD복제라인을 구축한데이어 작년 9월에는 마스터링(대량복제에 필요한 스탬퍼를 만드는 것)시스템을 만들고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갔다. 여기에 투입된 자금만 1백억원에 이른다. 사업성을 높이 평가한 산은캐피탈,기보캐피탈,국민은행 등이 투자금중 일부(35억원)를 댔다. 현재 연간 5백만장 규모의 DVD 타이틀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었다. 회사측은 DVD타이틀 사업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점을 감안,생산설비를 더 확충하기로 했다. 경기 파주출판문화정보단지 내에 1천5백여평 규모의 부지를 확보해 제2공장 설립을 준비중이다. 아울러 일본의 마쓰시다(파나소닉)와 기술제휴를 맺고 DVD 장비 및 제조에 관한 기술력을 한단계 높였다. DVD원천기술 분야에 있어선 마쓰시다가 세계 최고라고 판단,정기적으로 마쓰시다의 전문기술자들로부터 DVD제조기술을 전수받고 잇다. 제품마케팅은 내수보다는 해외 수출시장을 겨냥해 이뤄지고 있다. 신호인 대표는 "일본 중국 미국시장 등으로 눈을 돌려 공격적인 해외영업을 해나갈 생각"이라며 "일본 파나소닉AVC 에 연간 1백20만장을 수출키로 계약했고 일본 ASSITST 등 여러업체와도 계약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작년에 매출 2백7억원에 32억원의 세전이익을 올렸고 올해에는 3백10억원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회사측은 그동안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던 DVD타이틀 등 고부가가치 디지털미디어 분야의 매출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일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신 대표는 "DVD타이틀 기획에서 마스터링,복제 등의 제작 전공정과 생산 이후의 판매까지를 모두 아우르는 국내 최고의 DVD타이틀 회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02)861-7711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