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계열사간 첫 법정다툼으로 관심을 모았던 2천억원대의 초대형 민사소송에 대한 선고공판이 이달말 열릴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8일 현대중공업과 법무법인 광장에 따르면 현대중공업[09540]이 지난 2000년 7월 하이닉스반도체[00660](당시 현대전자)와 현대증권,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박종섭 하이닉스반도체 사장을 상대로 낸 외화대지급금 반환 및 손해배상 청구소송선고공판이 오는 25일 오전 10시 서울지법 민사합의 17부 심리로 열릴 예정이다. 선고공판은 당초 결심공판 후 지난달 28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연기돼 오는 25일로 공판 날짜가 재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소송은 지난 97년 현대중공업이 캐나다 은행인 CIBC에 하이닉스반도체를대신해 지급한 돈을 돌려받기 위해 법원에 소장을 접수하면서 비롯된 것으로 반환대금이 2억2천48만달러(2천800억원, 현 환율기준)에 달하는데다 당시 계열사간 지원문제가 법적다툼으로 비화된 첫 사례여서 화제가 됐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오랜기간 진행됐던 소송절차가 이제 판결만 남은 만큼 결과를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며 "그러나 승소 가능성 등을 포함해 이번 소송결과에대해 언급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윤영기자 y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