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직상태인 그레이스 듀보아스(37)씨는 지난 9개월동안 온라인구인구직사이트를 통해 4백여개의 건강관련 회사에 이력서를 보냈다. 그러나 건강및 영양 컨설턴트인 그녀가 회신을 받아 인터뷰를 한 회사는 7개사에 불과했다. 듀보아스씨는 "회사들이 이력서를 받았는지 여부도 확인할 방법이 없다"며 "엔지니어회사 등 엉뚱한 곳에서 오는 e메일만 늘어났다"고 말한다. 미국 온라인취업전문 사이트들에 대한 구직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원하는 직장을 쉽게 찾고 편리하게 이력서를 보낼 수 있는 장점때문에 이들 사이트를 찾은 이용자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실제로 회사로부터 연락이 오거나 취직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이다. 최근 조사에서 미국 4대 온라인취업 사이트를 통한 구직률은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최대 취업사이트인 몬스터닷컴은 1.4%,최근 야후의 인수제의를 받아들인 핫잡스닷컴은 0.39%에 불과했다. 캐리어빌더와 헤드헌터닷넷의 구직률은 각각 0.29%와 0.27%에 그쳤다. 디미트리 보일란 핫잡스닷컴 사장은 "구인구직 게시판의 기술적인 결함은 거의 없다"며 "구인회사들의 회신율이 떨어지는 것은 경기침체로 실업자가 증가하면서 밀려드는 온라인이력서를 각 회사들이 소화해내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한 구직담당자는 "최근 5명의 기술 부사장을 구하는 내용을 게시판에 올린지 하루만에 3백21통의 이력서를 받았다"며 "며칠이 지났으나 아직 다 읽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