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에 이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코닝 등 삼성그룹 전자 계열사들이 올해 매출과 투자 목표액을 낮춰잡는 등 보수적인 경영계획을 수립했다. 삼성SDI는 7일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1천억원 증가한 5조7천억원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투자는 지난해 8천억원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3천억원으로 계획했다. 연구개발(R&D) 분야에 대한 투자도 대폭 축소,매출액의 2% 미만인 1천억원으로 책정했다. 삼성SDI측은 지난해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와 유기EL,2차전지 등 차세대 전략산업에 대한 대규모 시설투자를 마쳐서 투자액수가 크게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기는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19% 가량 증가한 3조8천억원으로 잡았다. 목표를 늘려잡았다기보다는 지난해 실적이 워낙 부진,예년 수준으로 ''정상화''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설비투자도 지난해 수준인 2천3백억원으로 계획했다. 삼성코닝도 내년 매출을 올해보다 10% 가량 증가한 1조3천억원으로 설정했다. 삼성코닝 관계자는 "매출의 결정적 변수인 IT(정보기술) 경기의 회복 시점이 유동적인 데다 최근 엔화 환율의 급상승에 따른 매출감소와 환차손 등이 우려되는 상황이어서 경영목표를 하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경기불확실성에 대비,올해 매출(해외법인 포함)은 작년보다 1조원 늘어난 41조원으로,설비 및 R&D 투자는 올해 수준인 3조원과 2조원대로 각각 잡았다고 발표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