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4일 "최근 남미 일부 국가가 경제 위기를 맞은 것은 구조조정을 하다 중단하고 하다 중단하기를 반복했기 때문"이라며 "올해도 시장에 의한 상시 구조조정 체계를 확고히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02년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박용성 대한상의 회장의 영접을 받으며 입장한 김 대통령은 헤드테이블에 자리한 윤영철 헌법재판소장, 진념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구본무 LG 회장 등과 일일이 악수한 후 연설을 통해 "수출 여건과 외국 직접투자유치에 어려움이 많았던 지난해 1백억달러 무역흑자를 기록하고 1백10억달러 투자를 유치한 데는 기업인과 근로자 여러분의 노고가 컸다"고 치하했다. 이어 "월드컵은 11조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가져오는 한편 국가 위상을 높이고 관광을 활성화할 것"이라며 "이를 성공으로 이끌어 국운 융성의 기회로 삼자"고 말했다. 재계 인사들에게는 "경제 지도자 여러분이 경제의 주역이니 선두에 서 달라"고 주문했다. 김 대통령에 앞서 기조 연설을 한 박 회장은 "엔화 약세와 중국의 부상은 도전이 되겠지만 창조적 장인정신으로 극복하자"고 신년 인사를 했다. 재계 원로대표로 참석한 김상하 삼양사 회장은 "2002 월드컵을 계기로 힘을 모으자"며 건배 제의를 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계 재계 학계 언론계 인사 1천2백여명이 참석해 신년 덕담을 나눴다. 김영근.정지영 기자 ygkim@hankyung.com ----------------------------------------------------------------- < 주요 참석자 > 정부측 =이종남 감사원장, 진념 재정경제부 장관, 장재식 산업자원부 장관, 한승수 외교통상부 장관, 김명자 환경부 장관, 전윤철 기획예산처 장관, 이남기 공정거래위원장, 고건 서울시장 재계 =박용성 대한상의 회장, 김각중 전경련 회장, 김재철 무역협회장, 김영수 중소기협중앙회장, 김창성 경총 회장, 구본무 LG 회장, 손길승 SK 회장, 유상부 포항제철 회장, 조석래 효성 회장,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 장영신 애경 회장,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 정건용 산업은행 총재, 장흥순 벤처기업협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