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주)가 새로운 경영 전략의 하나로 '투비(To-be) 모델'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SK(주) 황두열 부회장은 올 신년사를 통해 "각 사업부문별로 향후 2∼3년 안에 실현할 수 있는 '투비모델'을 정립해 실천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비모델은 주어진 시간 안에 달성 가능한 '보다 나은 회사(Better Company)'의 청사진을 만든 뒤 이를 실천해 나가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SK(주)는 그동안 강조해온 재무성과는 물론 △기존 사업과 신규 유망사업이 조화된 사업구조 △운영 효율성 △성과평가 및 보상 시스템 등 4가지 지표를 놓고 회사가치를 극대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투비모델은 지난해 11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최고경영자(CEO)회의에서 처음 거론된 개념"이라며 "오는 3월 말을 목표로 20여개 사업부문에서 이들 4가지 잣대를 놓고 투비모델을 디자인하는 1단계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투비모델 시행 계획에 따르면 1단계 작업 이후 2단계로는 지표별로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3단계로 목표치와 현 상태와의 차이(갭)를 줄이기 위한 전략을 마련하게 된다. 4단계로는 이같은 갭을 줄이는데 필요한 '자원계획(리소스 맵)'을 수립한 뒤 5단계로 올해 말까지 투비모델을 실현하기 위한 연간 사업계획을 짜게 된다. 또 '핵심성과지표(KPI)'를 통해 이러한 사업계획이 제대로 실현되고 있는지를 평가해 성과보상 등에 반영해 나갈 방침이다. 황 부회장은 "투비모델 수립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인풋(투입) 대비 아웃풋(산출) 효과를 철저히 따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손희식.김태완 기자 hsso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