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이면 기업구매자금대출 등 약속어음을 대체하는 결제액이 어음할인액과 같은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11월말 현재 기업구매자금대출액은 8조8천113억원으로 지난 2000년말(3조3천594억원)에 비해 5조4천519억원이나 증가했다. 기업구매자금대출제도는 한국은행이 어음제도의 폐해를 줄이기 위해 시중은행을 통해 기업에 대출해줘 납품한 업체에 대금을 먼저 결제하도록 하는 것으로 지난 2000년 5월 도입됐다. 어음제도를 대체하기 위해 작년 2월부터 외상매출채권을 담보로 납품업체가 은행 대출을 받을 수 있게 한 '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 액수도 작년 11월말까지 1조193억원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구매자금대출액과 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액을 합한 결제액은 작년 11월말까지 9조8천306억원에 이르러 중소기업 상업어음할인액(14조3천444억원)의 68.5% 수준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상업어음할인액과 비교한 이들 어음대체 결제수단의 비율은 작년 7월 50.5%로 50%를 넘어선데 이어 8월과 9월 각각 56.7%, 10월 64.4%,11월 68.5%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은은 이런 추세를 감안할 때 작년 12월말 어음대체결제액의 비율이 상업어음의 70%를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되고 올해 6월이면 상업어음할인액과 어음대체결제액이 50대50의 비율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 관계자는 '아직까지도 어음결제기간이 90일을 넘는 등 폐해가 있는 만큼 기업이나 납품업체 모두 어음대체결제 수단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면서 '당분간 한도내에서 대출이 가능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