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과 유통업체 등이 올해 신용카드사를 대거 신설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가뜩이나 치열한 경쟁을 펼쳐온 관련시장에 연초부터 전운이 감돌고 있다. 신설사들은 풍부한 점포망과 연계회원 등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계획인데 반해 기존사들은 시장을 뺏기지 않기 위해 회원관리에 전력을 기울이면서 대응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에는 우리금융지주회사 소속 한빛은행과 평화은행이 카드분야를 독립시켜 자회사를 설립한데 이어 조흥, 신한은행 등도 연내에 카드자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또 지난해 다이너스 카드를 인수한 현대카드가 올해부터는 비자, 마스터카드와 제휴,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하고, 산은캐피탈도 카드시장 진입을 선언했다. 여기에 유통업계 1위업체인 롯데쇼핑도 백화점 카드 회원을 밑거름으로 카드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기존 카드사들은 이에 대해 실질적인 카드업 신규진출은 산은캐피탈 말고는 없다며 애써 의미를 축소하면서도 기존 회원을 빼앗기지 않는 것을 올해 영업의 최대목표로 삼고 있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조흥, 한빛, 신한, 하나은행 등이 카드사를 만든 것은 기존에 자체영업조직을 자회사로 분리한 것이므로 신규진입이라고 보기는 힘들다'면서 '분사 뒤에도 카드사들이 비씨카드의 이름으로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만큼 시장구도가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고 말했다. 전업계 카드사 관계자도 '이미 포화상태인 시장에서 신규사들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다고 해봐야 결국 제살 깎아먹기식이 아니면 점유율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 다'면서 '카드업은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큰 자금이 들어가기 때문에 공격적인 마케팅에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한금융지주회사의 비은행부문 육성을 위해 연내에 카드부문을 독립시켜 전업사들과 경쟁시킨다는 방침이 세워졌다'면서 '분사가 되면 은행의 영업망을 이용,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주종국기자